[은평맛집] 구파발 롯데몰 은평점 에머이 emoi 쌀국수 전문점

Posted by beach1395
2017. 1. 15. 07:00

이번주 들어 날씨가 춥다. 아니 엄청 춥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술마신 다음날에도 국물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 쌀국수집이다. 숙주도 많이 들어있고 국물도 원하면 더 준다. 그런데 그런 숙주나 양파절임 하나 없이 쇠고기육수의 깊은 맛으로 승부하는 쌀국수, 바로 하노이 스타일이 요즘 뜨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 에머이‘emoi’는 하노이식 쌀국수의 대표격이다. 숙주 없이 24시간이상 양지와 사골만으로 우려낸 육수와 생면의 깊은 맛으로 승부한다. 접시 가득 수북히 담긴 숙주와 양파절임 그리고 향내가득한 소스없이, 절인 마늘과 단무지 채 썬 고추 약간만이 상위에 올려진다

그 에머이가 구파발 롯데몰 은평점에도 들어섰다. 사실 지난 12월에 롯데몰 은평점이 처음 개장했을 때만해도 나에게 쌀국수는 뒷전이었다. 다른 맛있는 음식점들을 먼저 들려보고 싶게끔 나를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머이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에머이의 뜻은 우리나라로 치면 식당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부를 때 쓰는 어이라던가 이모정도의 말로 베트남에서 쓰인다고 한다.(정확한 뜻을 인터넷에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단지 롯데몰 은평점 에머이 직원에게 물어봤을 뿐이다.)

메뉴판에 보통과 프리미엄의 차이는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기 부위의 차이일 뿐, 양의 차이는 절대아니다. 보통이라고 쓰여있는 쌀국수에는 양지고기가 들어간다. 곱빼기? 라지사이즈? 그런 것도 필요없다. 양이 모자란다면 추가도 더 달라고 요청하면 더 가져다 준다.

 

1975년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호치민)이 함락되어 베트남 전역이 공산화되자, 수십만 보트피플들이 해외로 떠나 정착했다. 이들에 의해 세계 각국에 수많은 베트남쌀국수 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남부에서 건너온 이들의 스타일대로 쌀국수는 주로 남부스타일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쌀국수들 역시 남부스타일이 많았다. 포호아, 포메인등 대부분의 체인형 쌀국수집들이 그렇다 

뉴스를 좀 인용하면, 웨스틴조선호텔 셰프 출신인 에머이 대표는 하노이 인근 남딘에서 3대째 쌀국수 집을 운영해온 계승자를 삼고초려 끝에 데려와 주방을 맡겼다고 한다

하노이식 쌀국수 육수는 소고기를 중심으로 깊게 우려낸 국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식으로 따지만 사골곰탕 같은 건데, 여기다가 숙주를 가득 넣게되면 맛을 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향신료나 향신채의 사용도 고기 잡내를 잡아내는 정도 이외에는 가급적 자제한다.

 

어찌되었건 그동안 일명 호치민식의 쌀국수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국적불명의 쌀국수로 인해 인기가 주춤하던 (그냥 나 혼자만 식상해져버렸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쌀국수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

담백한 육수와 생면의 하노이식 쌀국수의 매력에 빠져 앞으로 자주 들리게 될 것 같다. 구파발 롯데몰 은평에서 식사를 할 일이 있다면, 한 번 들려보길 추천한다.